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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4-02-18 (화) 16:55

ㆍ조회: 1832

2014년 3월12일(수) 독서토론회 주제도서 소개

일시
2014년3월12일 10시 미사후

장소

지하 초등부 교사실

매월 두 번째 수요일은 독서토론의 날 입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출간된 ‘마지막 일기’는
신부님께서 돌아가시기 한 해 전 부터 쓰셨던 일기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남겨주신 신부님의 유언 같아서 꼼꼼히 읽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 아니 하늘나라에서의 두 번째 탄생을 준비하면서
신부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짚어주고 싶으셨을까 궁금해집니다.

안식년이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말로 시작하는 일기 속에는
사람들을 대하는 신부님의 따뜻한 배려와 감사가 있으며,
사제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소소한 일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을 향기 나는 시간, 9월에서 시작한 글이
그 이듬해 봄 냄새 나는 날짜에 이르렀을 때
문득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삶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하고, 아버지와 여행을 하고...
신부님이 살아내셨던 과거의 시간들이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평범해서 사소한 일상들이라고 밀쳐두고,
그것이 아닌 다른 것에서 뭔가를 찾아내려는 제 자신의 헛손질에
지치지는 않았느냐고 묻는 듯합니다.

한결같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평범함을 감사로 살아내고 있는
신부님의 삶은 뭔가 굉장한 것을 기다리며 매 순간을 놓쳐버리는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삶을 생각하게 하는 정지선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삶에 대한 충실함이 결국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두 번째 탄생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조용히 일러줍니다.

나는 내 초에 자주 불을 밝힌다.
글을 쓸 때는 글쓰기를 기도로 승화시키려고 초에 불을 켜고,
기도할 때는 나와 집에 있는 벗들을 연결시키려고 촛불을 밝힌다.
공동체는 함께 살고 일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공동체는 육체의 제약을 조금도 받지 않는 마음의 끈이다.
공동체는 실제로 세상 곳곳에서 타오르며
우정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침묵의 기도를 함께 바치는 촛불이다.

-헨리 나웬의 ‘마지막 일기’ 중에서-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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