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본당 사목방향 -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오 5.7)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신명기 30,14-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오 25,40-
  


기도/ 축하해 주세요/ 나누고 싶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2-27 (월) 12:34
ㆍ조회: 84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17년 사순 시기 담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 시기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는 부활의 파스카, 곧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라는 분명한 목적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 시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회개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곧, 그리스도인들은 안일한 삶에 머물지 말고 주님과 우정을 더 깊이 나누도록 “마음을 다하여”(요엘 2,12) 하느님께로 되돌아갈 것을 요청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참된 친구이십니다. 심지어 우리가 죄를 지을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되돌아오기를 인내로이 기다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다리심으로써 우리를 기꺼이 용서하시려는 뜻을 보여 주십니다(프란치스코, 2016년 1월 8일 미사 강론 참조).

사순 시기는 교회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성화의 도구, 곧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통하여 우리의 영적 삶을 깊이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모든 것의 바탕이 됩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더욱 열심히 듣고 깊이 생각해 보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특히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다루어 보겠습니다(루카 16,19-31 참조). 매우 의미 깊은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봅시다. 이 이야기는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실천하여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해 주는 열쇠를 제공하며 우리에게 진심어린 회개를 권유합니다.

1. 타인은 선물입니다.

이 비유는 두 주요 인물들의 소개로 시작되는데 가난한 이가 훨씬 더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다시 일어설 힘이 없었습니다. 그는 부자의 집 대문 앞에 누워서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기꺼이 배를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그의 몸은 종기투성이였고 개들이 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습니다(루카 16,20-21 참조). 이는 모욕당하고 가련한 사람의 매우 안쓰러운 모습입니다.

그 가난한 이의 이름이 라자로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장면은 훨씬 더 극적입니다. 약속으로 충만한 이 이름은 문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인물은 전혀 익명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매우 특별한 인물로 개인적 사연이 있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부자는 그를 거의 알아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를 알아보며 거의 친숙해져 있습니다. 곧, 그는 면모를 갖춘 사람인 것입니다. 비록 그가 현실 상황에서는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하나의 선물, 곧 매우 소중한 보화로서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사랑하시고 돌보아 주시는 사람입니다(프란치스코, 2016년 1월 8일 미사 강론 참조).

라자로는 우리에게 타인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사람들과의 올바른 관계는 그들의 가치를 감사한 마음으로 알아볼 때에 이루어집니다. 부자의 문 앞에 있는 그 가난한 사람도 성가신 이가 아니라 회개하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라고 호소하는 이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비유는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의 이웃이든 이름 모를 가난한 이든 모든 사람이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사순 시기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때입니다. 우리 저마다는 이러한 사람들을 날마다 만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생명은 선물이기에 환대와 존중과 사랑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느님 말씀에 힘입어 우리는 눈을 열어 생명, 특히 취약한 생명을 환대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를 실천할 수 있으려면 복음이 그 부자에 관하여 보여 주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2. 죄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 비유는 부자가 어떤 모순에 빠져있는지를 신랄하게 보여줍니다(루카 16,19 참조). 가난한 라자로와는 달리 그는 이름도 없이 그저 “부자”라고 불립니다. 그의 부유함은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옷에서 드러납니다. 자주색은 은과 금보다 훨씬 더 귀한 것으로 신성과(예레 10,9 참조) 임금을(판관 8,26 참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아마포는 거의 신성한 모습을 보여 주는 데에 사용되는 특별한 옷감이었습니다. 부자가 자신의 부유함을 날마다 습관적으로 과시한 것만 보아도 그의 부유함이 얼마나 지나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곧, 그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습니다”(루카 16,19 참조). 우리는 그에게서 죄에 따른 타락을 극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타락은 돈에 대한 사랑에서 허영과 자만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프란치스코, 2013년 9월 20일 미사 강론 참조).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1티모 6,10)라고 말합니다. 돈에 대한 사랑은 타락의 근원이며, 시기와 갈등과 의심의 원천입니다. 돈은 결국 우리를 지배하여 포악한 우상이 되어버립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55항 참조). 돈은 우리가 선행을 하고 타인과 연대하는 데에 수단이 되지 못하며, 사랑을 용납하지 않고 평화를 방해하는 이기적 논리로 우리와 세상을 옭아맵니다.

또한 이 비유는 부자의 탐욕이 그에게 허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부자는 자신이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지를 타인에게 과시하면서 자신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그의 겉모습은 내면의 공허함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 부자의 삶은 겉모습, 존재의 가장 피상적이고 찰나적인 측면에 갇혀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62항 참조). 

이러한 도덕적 타락의 가장 저급한 단계는 자만입니다. 부자는 마치 임금이라도 된 듯이 옷을 입고 신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이 언젠가는 그저 죽을 운명에 놓인 것을 잊습니다. 부에 대한 사랑으로써 타락한 자들에게는 자기 자신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들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은 일종의 맹목을 낳는 것입니다. 부자는 굶주리고 상처투성이인 채로 모욕당하여 지쳐 누워있는 가난한 이를 전혀 보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물을 보면서 우리는 복음이 돈에 대한 사랑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3. 하느님 말씀은 선물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에 관한 복음은 다가오는 부활절을 우리가 잘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재의 수요일 전례는 [복음에 나오는] 부자가 겪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체험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제는 우리의 이마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이는 결국 모두 죽었고 이 비유의 중요한 부분은 저승에서 진행됩니다. 이 두 사람은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1티모 6,7)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저승의 삶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게 됩니다. 부자는 아브라함과 긴 대화를 나눕니다. 부자는 자신이 하느님 백성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아브라함을 “할아버지”(루카 16,24.27)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사소한 표현이 그의 삶을 훨씬 더 모순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때까지 부자는 하느님과 자신의 관계를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부자의 삶에는 하느님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의 유일한 신은 자기 자신뿐이었습니다.

부자는 저승에서 고초를 당하면서 비로소 라자로를 알아봅니다. 부자는 그 가난한 사람이 약간의 물로라도 자신의 고초를 덜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가 라자로에게 요청한 것은 그가 [세상에서]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것과 유사합니다. 아브라함은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루카 16,25). 저승에서 일종의 정의가 회복되어 [세상의] 삶에서 나빴던 것이 좋은 것으로 보상됩니다.

이 비유는 계속해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부자는 자신의 아직 [세상에] 살아있는 형제들에게 라자로를 보내어 경고해 줄 것을 아브라함에게 요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루카 16,29)라고 응답합니다. 이에 부자가 반론을 제기하자 아브라함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

이렇게 하여 부자의 본래 문제가 드러나게 됩니다. 부자가 저지른 악행의 뿌리는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지 않은 것에 있었습니다. 부자는 결국 더 이상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아서 자신의 이웃을 경시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는 힘으로서 인간의 마음에 회개를 불러일으켜 그 사람이 다시 하느님을 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건네시는 하느님이라는 선물에 우리의 마음을 닫아 버리면, 결국 우리는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선물에 마음을 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 시기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과 성사와 우리 이웃 안에 살아 계십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악마의 유혹을 극복하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따라야 하는 길을 가리켜 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이라는 선물을 새롭게 찾고, 우리를 눈멀게 하는 죄에서 정화되고, 어?*?형제자매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사하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참된 회개의 여정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교회 기관들이 주관하는 사순 행사에 모든 믿는 이가 함께하여 이러한 영적 쇄신을 드러내며 하나의 인류 가정 안에서 만남의 문화를 촉진할 것을 권유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하도록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나약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우리의 문을 열 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온전히 체험하고 증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티칸에서
2016년 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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